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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Listen Do Think/Art

데일 치훌리_유리로 만든 세상

by Iamhere 2009. 9. 23.


 유리 공예는 그 매체의 특성상 놀라움과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흔히 '유리'처럼 깨지기 쉽다고들 하지 않나. 헌데 유리 공예는 상상하기도 힘든 투명하고도 신선한 색색깔의 역동적인 모양들을 탄생시키면서 유리의 나약함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단번에 뒤집는다. '어떻게 유리로 저런 걸 만들지?'라는 생각과 함께 섬세하고도 고운 각양각색의 유리 작품들은 적잖은 감탄을 자아낸다.

 나 역시 베네치아에서의 작고 귀여운 유리 조각들을 보면서, 그리고 일본에 있을 때 TV에서 유리로 요리를 묘사하라는 공예 경연 대회를 보고는 유리 작품들의 매력에 빠져 한 때 잠시 유리 공예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자그마한 유리 그릇이나 조각들을 넘어서서 유리 공예를 예술의 경지로 이끈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데일 치훌리(Dale Chihuly)다. 그는 그의 유리 그릇들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내가 더 맘에 들어하는 그의 작품들은 바로 해파리 같이 생긴 작품들과 꼬부랑 꼬부랑 거리는 독특한 작품들이다. 게다가 그의 설치 공예 같은 경우에는 천장 전체를 덮거나 천장까지 솟아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이제 그 모양, 색깔에 더해 그 규모에 탄성을 지르게 된다.


오묘한 색깔! 저 안에 왠지 들어가 앉고 싶다!

어떻게 유리라는 고체로 저렇게 흐물거리는 해파리를 표현할까?

ㅠ_ㅠ 나도 저 사람들처럼 저기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감상하고 싶다. 작품 자체도 멋지겠지만 작품을 통과하는 빛이 주는 아름다움도 분명 최고 일 듯!

벽에 보이는 색색깔의 빛!

으아아..빠져든다 빠져든다..!!

꼬부랑 꼬부랑~ 매운 라면 면발 같기도 하고 메두사의 머리 같기도 하고~꿈틀꿈틀 거리는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이건 예전에 2학년 때 그렸던 그림- "Dazed and Confused but Content"
 왠지 모르게 데일 치훌리의 작품들을 보면서 옛날에 그렸던 이 그림이 생각났다.
 톡톡 튀는 원색과 흐물거림, 꼬부랑거림이 어우려져서 그런가? 데일 치훌리와 나는 비슷한 미적 영감을 받고 있는지도!ㅋㅋ

 데일 치훌리의 전시를 롯데 애비뉴엘 갤러리에서 한단다.
 큰 설치 작품이 없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쉽지만 시간 되면 찾아가봐야겠다.
 으아~오늘은 데일 치훌리의 작품들 때문에 몽환적이고 조금은 행복한 하루가 저물어간다.

 데일 치훌리의 모든 작품 사진들의 출처는 http://www.chihuly.com/
 여기 가면 더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어요!
 
 ※ 일본 tv 챔피언 2 유리 공예왕 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