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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잠의 이데올로기

by Iamhere 2015. 2. 3.

 이번 뉴스위크에 나온 "Our Sleep Problem and What to Do About it"  기사가 참 흥미롭다. 내가 잠순이여서 그런가 잠을 대하는 현대인들의 태도와 이를 통해 드러나는 현대인들의 가치관 및 이데올로기가 재미나다. 특히 산업혁명을 거치며 '노동'과 '소비'를 중시하게 된 사회에게 잠이란 불필요하고도 낭비라는 가치관이 알게 모르게 전반적으로 스며들었다는 주장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우리는 소비도 할 수 없으며 노동도 할 수 없다. 고로 우리는 잠을 줄인다. 커피와 레드불을 마시며 잠을 줄여가며 바로 한병철 교수가 이야기하는 피로 사회를 만들어간다. 


  난 사실 잠이 내 삶에서 너무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8 시간씩은 자야 개운하다고 느끼고 뇌가 돌아가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사에서 1800년대에나 8시간씩 잠을 자는 것이 평균적이었다고 서술하는 부분에서 완전히 뜨끔해버렸다. 현재 미국인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이란다. 미국인들은 그래도 잠과 휴식에 한국보다는 관대하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처음 오자마자 박사 과정 프로그램 코디네이터가 밤을 새는 날들을 위해 야식은 구입해놨냐고 농담하는데 그 때도 완전 뜨끔. 사실 우리 프로그램이 코스웍도 많이 요구하고 RA일도 많아서 때론 정말 잠을 줄이지 않고서는 제대로 다 못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잠을 포기할 것이냐 일을 적게 할 것이냐 나도 수도 없이 고민하긴 했는데 사실 정답은 아직까지도 안 나온 것 같다. 단지 본능적으로 잠을 포기할 수 없어 요령만 늘어난 것 같다. 일어나 있는 시간이라도 최대한 활용해보고자 하는데..일단은 저질 집중력부터 손 좀 봐야할 것 같다. 이 글은 기승전 사회비판, 결 자기 비판이구나 ㅠㅠ


마무리는 그래도 잠의 중요성으로..


 It’s time we all wake up and recognize that sleep is a fundamental human n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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