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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3

Georgia O'keefe_Music Pink and Blue No.2 타임지를 뒤적이다가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칸딘스키와 오키프를 기념하는 전시가 뉴욕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오키프의 대표작으로 게재된 작품은 "Music Pink and Blue No2". 예전에 오키프는 여성 화가이자 꽃을 소재로 그리는 화가라는 기억이 어렴풋하게 떠올랐지만 그 당시에는 그 이상의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이 그림을 보자마자 스쳐지나가면서 좋은 향기를 살짝 맡을 때의 감각의 떨림을 느꼈다. 흐르는 듯한 고운 선은 처음 볼 때 꽃 같으면서도 여성의 음부 같으면서도 계속 쳐다보고 있노라면 세상 사물 그 어느 것도 아닌 세상의 중심과 아름다움을 축약한 그 무엇과 같아 오묘한 감정을 선사한다. 색깔도 어쩜 이리 고울까. 내가 디자이너라면 이 그림을 영감으로 삼아 하늘거리는 쉬폰으로 원피스를 만.. 2009. 12. 5.
데일 치훌리_유리로 만든 세상 유리 공예는 그 매체의 특성상 놀라움과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흔히 '유리'처럼 깨지기 쉽다고들 하지 않나. 헌데 유리 공예는 상상하기도 힘든 투명하고도 신선한 색색깔의 역동적인 모양들을 탄생시키면서 유리의 나약함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단번에 뒤집는다. '어떻게 유리로 저런 걸 만들지?'라는 생각과 함께 섬세하고도 고운 각양각색의 유리 작품들은 적잖은 감탄을 자아낸다. 나 역시 베네치아에서의 작고 귀여운 유리 조각들을 보면서, 그리고 일본에 있을 때 TV에서 유리로 요리를 묘사하라는 공예 경연 대회를 보고는 유리 작품들의 매력에 빠져 한 때 잠시 유리 공예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자그마한 유리 그릇이나 조각들을 넘어서서 유리 공예를 예술의 경지로 이끈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데일.. 2009. 9. 23.
그냥 1. 공부 동기들이 모두 사시, 행시, 로스쿨, CPA..각종 시험에 뛰어들고 있다. 동기들을 만날 기회도 적어지면서 왠지 불안해진다. 그런 시험을 칠 생각이 없는 나로서는. 그러던 와중 미국에서 박사 과정 중인 선배를 만났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배, 공부하기 힘들지 않아요?" 선배 왈 "아냐, 진짜 재밌어~" 순간 난 그 선배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투에서도 눈빛에서도 묻어나는 진심. 좋아하는 걸 정말 즐기면서 하고 있다는 느낌. 그것의 내 느낌이 아니라 타인의 느낌이었지만 그것이 전해진 순간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좋아하는 것을 용기 내서 하는 것- 용기를 내자! 2. 미술 짐 람비의 《Nervous track》전 @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아뜰리에 에르메스 전시장 3.. 2009.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