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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4

On My Mind 1. Lessons Learnt 요 며칠 간 학생자율연구 계획서를 쓰고 승인 받는다고 정신 없었다. 특히, 연구를 지도해주실 교수님과 연락해서 직접 이야기도 나누고 승인도 얻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애를 많이 먹었다.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교수님의 승인을 얻어내는 순간, 일단 승인을 얻었다는 생각에 기뻐서 서명을 받아야 하는 칸을 하나 채우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어차피 제출일은 다음날이고 일단 뒤에 승인을 한다는 곳에는 서명이 있으니 괜찮겠지 뭐~ 하고 제출했는데 당장 몇 분 뒤에 서명이 없다는 문자가 띠링-_-. 교수님께 전화 걸고 부랴부랴 연구실 찾아가서 또 서명을 받고 다시 제출하러 기초교육원으로;; 레슨넘버원. 미심쩍은 게 있으면 어물쩍 넘어가지 말자. 어차피 탄로 난다. 결론: 할 .. 2009. 7. 18.
그냥 1. 공부 동기들이 모두 사시, 행시, 로스쿨, CPA..각종 시험에 뛰어들고 있다. 동기들을 만날 기회도 적어지면서 왠지 불안해진다. 그런 시험을 칠 생각이 없는 나로서는. 그러던 와중 미국에서 박사 과정 중인 선배를 만났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배, 공부하기 힘들지 않아요?" 선배 왈 "아냐, 진짜 재밌어~" 순간 난 그 선배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투에서도 눈빛에서도 묻어나는 진심. 좋아하는 걸 정말 즐기면서 하고 있다는 느낌. 그것의 내 느낌이 아니라 타인의 느낌이었지만 그것이 전해진 순간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좋아하는 것을 용기 내서 하는 것- 용기를 내자! 2. 미술 짐 람비의 《Nervous track》전 @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아뜰리에 에르메스 전시장 3.. 2009. 7. 9.
그 놈의 자존심 #1_ 요즘 들어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가족 이외의 누군가와 거의 처음으로 깊이 있는 관계를 맺게 되어서 그런가? 늘 익숙한 곳에서 안정적으로 살아오다가 남과 부대끼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내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에 대한 생각들의 단편 속에서 가장 양면적인 가치를 지닌 건 바로 '그 놈의 자존심'인 것 같다. 아주 어린 시절에서 기억나는 게 있다면 엄마 아빠와 같이 가위로 모양 자르기를 했던 기억이다. 엄마가 그린 그림들-꽃, 풀, 책 등-을 선을 따라 잘 짜르면 되는 뭐 아주 간단한 놀이였다. 한 번은 내가 가위로 삐뚤빼뚤하게 잘라놓은 그림들을 보고 엄마가 승현이가 한 거 보라고- 조금 더 꼼꼼하게 자르라고 말했었다. 그 때의 서러움과 분노가 아.. 2009. 5. 23.
Empathy 인간에겐 감정의 베이스라인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살다보면 평소에는 기분 좋다가도 가끔은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는데, 베이스라인이 낮은 사람은 작은 것에도 기분이 나빠지지만 베이스라인이 높은 사람은 웬만해서 평정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이지만 난 그 베이스라인이 꽤나 높은 것 같다. 좋게 보면 평정심이 잘 유지된다는 거고 어찌보면 기분 좋게 나날을 보낼 수 있는 거다. 그치만 나쁘게 보면 밋밋한 거다. 가끔은 내가 정말로 뭔가를 '느끼면서' 살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변동이 없는 평정은 오히려 무미건조하면서도 의미 없는 것 아닐까. 또 하나의 단점: 나보다 베이스라인이 낮은 사람들-물론 많겠지, 내가 워낙 베이스라인이 높으니-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 누군가가 무엇 때문에 짜.. 2009.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