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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12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 (Infusion d'Iris) (5)




     이번에 한국 갔다가 돌아오면서 면세점에서 구입한 프라다의 인퓨전 디 아이리스. 향을 좀 가리는 편이라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이후로 내 돈 주고 산 향수는 정말 오랜만이다. 많은 여성 향수들이 플로랄 또는 바닐라를 강조하는데 이렇게 달달하기만 향수들은 맡으면 머리 아프고 스스로에게서 그런 향이 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맘에 드는 향수라 하면 주로 플로랄을 비껴간 프루티, 그린, 우디 계열의 향수를 좋아하는 편이다. 운 자르뎅 수르닐은 프루티 그린 계열로 여전히 내 넘버원 향수다. 그러나 가을 겨울처럼 추운 바람이 불 때는 좀 더 따스한 느낌의 향수를 원했는데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가 제격인 것 같다. 


     Fragrantica.com에 따르면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는 우디, 발사믹, 파우더리한 계열의 향수이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의 탑노트는 만다린, 갈바늄, 오렌지, 오렌지 플라워, 네롤리; 미들노트는 아이리스, 향나무, 베티버; 베이스노트는 인센스(향)과 벤조인이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 EDP는 시간에 따라 탑부터 베이스까지의 향 변화가 느껴지기는 하나, 가장 중심이 되고 끝까지 가는 향은 파우더리한 비누향 같은 아이리스이다. 그러나 자칫 재미 없을 수도 있는 아이리스에 변화를 주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은 향나무와 향의 스모키함이다. 따라서 절대 달달하지 않은 향수이며 향나무와 향의 우디한 따스함과 매캐함 때문에 매우 깔끔하고도 중성적인 느낌을 풍기는 독특한 비누향이다. 계절을 탈 것 같지는 않지만 특히 찬 바람에 뿌리고 나가면 포근하고 따스한 느낌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또 한 가지 보너스는 바로 예쁜 향수병이다. 빈티지해보이는 프라다 문양에 민트빛 뚜껑은 보기만해도 고급스러움이 좌르르~


     오랜만에 맘에 드는 향수를 구입해서 기분이 좋다. 향수를 포함한 향은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향수는 탑, 미들, 베이스로 이어지는 변화를 거듭해서 인생과 같이 겹겹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참 흥미롭다. 아울러 향수를 뿌린다는 것은 마치 내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아우라를 풍기는 것처럼 느껴져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그런 재미도 있는 것 같다. 다음에 노려보고 싶은 향수는 딥티크의 필로시코스 (무화과향)과 조말론의 다크 앰버와 진저 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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