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 Listen Do Think/Books13 Muddling Through 헌법재판소 견학문을 쓰면서 다시 칼 포퍼의 『역사주의의 빈곤』을 들춰보게 됐다. 포퍼의 주된 논의는 사회를 거대한 모델로 압축시켜서 역사적인 예측을 가능하게 하려는 역사주의라는 사회과학적인 관습을 비판하는 것. 역사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포퍼가 제안하는 것은 muddling through, piecemeal tinkering 혹은 piecemeal social engineering이다. 하나의 역사적 운명을 운운하기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수정과 개선을 거듭해서 그로부터 배우고 나아가는 과정이 우리를 사회의 본질에 더 가까워지도록 도와주고 역사주의로 인해 일어났던 역사적 실수들을 피하게 한다는 것이다. 문득 어제의 허무함과 오늘로 이어지는 허무함에 대해 생각하면서 인생도 'muddling through'가 필.. 2009. 10. 8.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