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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Listen Do Think/Books

이기적 진실 (True Enough)_파하드 만주

by Iamhere 2012. 1. 2.
이기적진실객관성이춤추는시대의보고서
카테고리 정치/사회 > 정치/외교
지은이 파하드 만주 (비즈앤비즈,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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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제목에서 나와 있듯 이 책은 '객관성이 춤추는 시대'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머리말은 현대 사회의 '진실'에 대한 논쟁의 중심을 잘 짚어내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라크 전쟁, 테러, 지구온난화 등에 대한 대처 방안-가 아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로 흘러가고 있다. -p.8

즉, 현대 사회는 영화 <라쇼몽>처럼 서로 다른 진실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 책은 현재 진실 자체가 충돌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사례들을 유명한 커뮤니케이션학 및 심리학 이론을 활용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의 S(ource) M(essage) C(hannel) R(eceiver) E(ffect) 모델 중 양단의 S와 M과 R와 E에 대한 설명에 치중되어 있고 중간의 채널에 대한 매체적, 구조적 분석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울러 글 구조가 조금 더 잘 정리되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키워드 정리
1. 선택적 노출
 - 사람들은 자신의 기존 신념과 일치하는 메시지에 더 귀를 기울이고 불일치하는 메시지는 흘려버린다. 즉, 기존 신념에 따라 메시지와 정보에 자신을 선택적으로 노출한다. (페스팅어의 세계 종말론 연구, 브록과 발라운의 흡연/비흡연 단추 연구 등)
 - 그런데 더 재밌는 것은 우리는 강한 부조화 메시지를 외면하고 강한 일치 메시지를 쉽게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약한 부조화 메시지에도 스스로를 잘 노출시킨다는 것! 로윈(Lowin, 1967)에 따르면 약한 부조화 메시지는 반박하는데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유혹이 크다고 한다.
- 존 케리 후보에 대한 쾌속정 참전용사들의 비난 캠페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적절한 매체의 선택 + 사람들의 선택적 노출 + 약한 부조화 메시지의 유혹으로 정리할 수 있다. 쾌속정 캠페인은 일단 이들의 메시지가 우파 지지자들에게 먹힌다는 것을 알았기에 우파 매체를 선택해서 메시지를 퍼뜨렸고 우파 사람들은 이를 굳게 믿고 네트워크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또, 존 케리 지지자들 내에서도 이 메시지가 너무나도 터무니 없었기 때문에 이를 채택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것. 결국 이야기의 reach는 증대되어 존 케리의 이미지를 손상하는 데 성공.

2. 선택적 지각
- 사람들은 스스로를 제 입맛에 맞는 정보에 노출시키기도 하지만 같은 내용도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 (They saw a game연구, All in the Family에 대한 서로 다른 지각)

3. 중심경로와 주변경로 (ELM)
- 언론은 '전문가'를 내세워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함. 그러나 우리는 흔히 '전문가'의 실제 내용보다는 표현력, 외모, 학력 등의 주변적인 단서를 통해 메시지에 대한 신뢰를 키운다. 현재는 정보가 너무 많아 메시지 처리 동기가 저하되고 이에 따라 주변 경로를 통해 메시지를 처리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

4. 적대적 미디어 효과 (사회 분열에 대한 통찰, 사실 확인이 어려운 주제의 이용)
- 사람들은 흔히 언론이 자신의 생각과 반대 되는 진영의 논리를 지지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분개한 시청자는 자기 입맛에 맞는 뉴스를 찾으면서 오히려 편향된 매체 내용이 지속적으로 선호된다. 
- 선정성과 함께 이제 '편향성'도 하나의 매체 흥행 보증 수표가 된 것. 이는 스포츠와 날씨처럼 왜곡해서 얻는 이익이 없는 주제보다는 복잡하고 어려워서 여론이 분열되는 주제에서 잘 활용된다.  

생각
- 약한 부조화 메시지의 유혹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 반박을 하는 "재미"라는 것이 트위터 상에서 논란이 되고 트윗을 많이 촉발하는 주제들은 이런 속성을 많이 갖춘 듯. 또 어떻게 보면 '노이즈 마케팅'의 원리와도 연결될 수 있음.
- 그렇다면 이렇게 거짓이 난무하는 세계에서 진실에 다가가는 것은 불가능한가? 저자는 그저 개인이 선택을 잘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 오히려 이를 바탕으로 개선에 대한 사회적인 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하지 않을까? 커뮤니케이션학에서 이러한 부분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숙의와 리터러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최근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들 중 Deliberative polling이나 Media literacy 같은 연구도 조금 더 의미 있게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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