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e Listen Do Think/Films

뱀파이어와의 인터뷰_1994

by Iamhere 2012. 1. 17.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감독 닐 조단 (1994 / 미국)
출연 톰 크루즈,브래드 피트
상세보기

<프라이멀 피어>에 이어 90년대 영화의 행진이 계속 된다. :)
90년대 이후로 이미 20여년이 지났지만 90년대는 나에게는 아직도 친숙한 느낌이다.
특히 그 시절 영화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아련한 감정이 든다.

90년대에 초등학생인 내가 뻔질나게 다니던 곳은 문구점과 비디오 대여점이었는데 이 두 곳에서는 봤었던 영화 이미지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문구점에는 (지금에야 무슨 영화인지 알게 되었지만) <르 그랑 블루>, <세가지 색깔: 레드, 블루, 화이트>, <흐르는 강물처럼> 같은 영화 포스터들이 연습장 표지로 쓰였고 비디오 대여점의 문에는 늘 영화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제인 캠피온의 <피아노> 포스터이다. 그렇게 접하게 되는 영화에 호기심은 있었지만 당시 초등학생으로서 주로 성인 등급 영화들이라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 와서 그 때 기억하는 90년대 영화들을 더 찾게 되고 보게 되는 것 같다.<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보게 된 것도 비슷한 이치. 뱀파이어와 관련된 콘텐츠가 난무하는 요즘에 요 90년대 뱀파이어 이야기는 무엇을 말해주고 싶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찾아 보게 되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결국 뱀파이어라는 생명체를 통해 인간의 '성장'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서 일러주고자 한 것 같다. 뱀파이어는 더 이상 늙지도 않으며 죽지도 않는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솔깃해보이는 이러한 조건들은 역설적으로 '늙음'과 '죽음'의 의미를 보여준다. 뱀파이어는 늙지도 죽지도 않으나 시대의 변화라는 상황적 모순 속에서 점점 공허해지고 피폐해진다. 즉, 인간은 죽음이 있기에 삶을 긍정할 수 있고 늙기 때문에 변화와 성장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전체적으로 영화가 그렇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으나 어릴 때 읽었던 <트리갭의 샘물>과 비슷한 결론을 다시금 얻어가게 된 것 같다. 죽음과 늙음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이 곧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을 다시 받아들이게 된다.

덧.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완전 젊은 모습에 가는 세월을 실감 ;ㅁ; 하지만 이것이 삶을 더 풍요롭게...응?ㅋ

'See Listen Do Think > Films'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50 (2011)  (0) 2012.01.23
밀레니엄_2011  (0) 2012.01.17
Primal Fear (1996)  (2) 2012.01.03
DVD 구입  (3) 2010.06.06
Sound of Silence_Simon and Garfunkel  (3) 201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