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1 그 놈의 자존심 #1_ 요즘 들어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가족 이외의 누군가와 거의 처음으로 깊이 있는 관계를 맺게 되어서 그런가? 늘 익숙한 곳에서 안정적으로 살아오다가 남과 부대끼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내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에 대한 생각들의 단편 속에서 가장 양면적인 가치를 지닌 건 바로 '그 놈의 자존심'인 것 같다. 아주 어린 시절에서 기억나는 게 있다면 엄마 아빠와 같이 가위로 모양 자르기를 했던 기억이다. 엄마가 그린 그림들-꽃, 풀, 책 등-을 선을 따라 잘 짜르면 되는 뭐 아주 간단한 놀이였다. 한 번은 내가 가위로 삐뚤빼뚤하게 잘라놓은 그림들을 보고 엄마가 승현이가 한 거 보라고- 조금 더 꼼꼼하게 자르라고 말했었다. 그 때의 서러움과 분노가 아.. 2009. 5.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