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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전주국제영화제_5/3_Day2

by Iamhere 2009. 5. 10.

2박 3일의 여행 일정 중에서 마지막 날.
원래는 아침에 영화를 보고 영화 거리를 벗어나서 전주 관광을 하기로 했는데, 생각해보니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그래서 여유 있게 돌아다니기 위해 아침 영화를 취소하고 짐을 싸들고 한옥마을로 향했다.

전주의 관광지들-경기전, 전동성당과 한옥마을이 다 한 군데에 몰려있어서 다니기 편하다.
무엇보다도 좋은 건 영화의 거리에서 걸리는 시간이 걸어서 20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짝이는 햇살 속에서 이 오래된 도시를 거닐면서 오랜만에 여유와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다.

경기전 가는 길에 보이는 오밀조밀한 골목들

경기전 속 담장과 우거진 나무들-승현이와 나의 어린 시절 사극 버닝 모드를 자극했다ㅋ

경기전을 빠져나오자, 옆에서는 전주 공예품 전시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부채, 전등, 거울, 보자기, 천연비누 등 너무나도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봤다.

보자기 색깔 너무 곱지 않나요?;ㅂ; 사고 싶었지만 무엇에 쓸꼬..


전시장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전동성당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옥으로 대표되는 전주에 들어서 있는 이 오래 된 성당은 느낌이 묘하다.
맞지 않는 듯 하지만 또 오래된만큼 친숙한 존재.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높이 솟아오른 성당은 왠지 모르게 반가웠다.

쭉쭉 뻗은 전동성당의 자태. 하지만 버티고 있는 기둥들의 묵직함은 경건함을 풍긴다.

전동성당을 지나 드디어 우리 여행의 하일라이트인 한옥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꽤 길도 많고 커서 살짝 헤매기도 했지만, 헤매는 곳곳에서도 누릴 수 있는 작은 기쁨들이 있었다.
한옥마을의 중심거리는 공예방, 찻집, 길 따라 흘러가는 개울과 사람들로 시끌벅적하지만
승현이와 내가 헤매다 지나가게 된 한옥마을의 주변부는 고즈넉하고 야트막한 게 귀엽기까지 했다.
오래된 '이발소', '미용실' 간판들과
정겹게 서로에게 어디 가냐고 묻는 전주 사람들 인심까지 모두 '아 좋다'라는 느낌.

골목을 걷다가 어떤 할아버지가 뒤에서 불쑥, "누가 더 키가 크누?"라고 물었을 때도 왠지 어색하지 않았던 것이
바로 한옥마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쁜 볼거리도 좋지만 사람들도 정겨워서 속속들이 마음이 따뜻했다.

한옥마을 길가에 걸어놓은 천연염색한 천들-참 고와!


누가 토일요일에 비가 오고 강풍이 분다고 그랬을까-_-
이 날 비는 커녕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여서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나온 내 등짝은 땀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위를 식히고 쉴 겸 전통 찻집 '다로'로 피신했다.

'다로'에서 마신 오미자차!-달콤+고운 색=입과 눈 호강!

매실차, 오미자차와 함께 나온 다과

마음과 몸을 전주로 채우고 우린 아쉽게 터미널로 발길을 돌렸다.
가 있는 동안 얻은 '전주보물지도'에는
아직도 갈만한 곳, 볼만한 곳, 먹을만한 곳들이 수두룩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전주천 수달도 보고 싶었는데..ㅋㅋ
다음에 꼭 다시 가고 싶다.
도시이면서 전혀 도시적이지 않은 요소들이 비빔밥처럼 버무려진 묘한 느낌의 도시-
전주는 왠지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전주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준 전주보물지도-다음에 갈 때도 꼭 챙겨가야지~!


전주에서의 추억을 보물처럼 싸놓고 이젠 다시 서울에서 매진할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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