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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Listen Do Think/Books

1Q84 _무라카미 하루키

by Iamhere 2009. 11. 21.

1Q84.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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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1학년 때인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는 이해도 못하고 우울한 기분만 진창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1Q84도 보나마나 비슷한 분위기의 이야기겠지 하면서 읽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심지어 승현이가 읽기 시작했을 때 옆에서 슬쩍 읽어 본 페이지를 나는 우울하고 이해불가능한 이야기의 틀로 해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읽어봤더니 원효대사가 해골물인 것을 알고 토해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한 깨달음이 일어났다랄까..ㅋㅋ 처음 내가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을 적용시켰을 때 읽었던 페이지가 실제로 읽어보았더니 그와는 전혀 다른 뉘앙스를 풍기고 있었다. 스토리는 사실 긴박감이 넘치는 미스터리 스릴러였고 문체는 결코 우울의 도가니에 빠져있지 않았다. 오히려 간간이 드러나는 냉소적인 유머는 긴장감 있는 플롯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역시, 실제로 뭔가를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구나. 책이며 옷이며 영화며 경험이며 모든 것은 일단 '해봐야'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겠구나라는 의외의 깨달음을 얻었다. 


 "혹시라도 나를 공격하는 무모한 놈이 있다면, 그때는 세계의 종말을 생생하게 보여주리라고 그녀는 마음먹었다. 왕국의 도래를 똑똑히 직시하게 해주리라. 한 방에 저 남반구로 날려보내 캥거루랑 왈라비와 함께 죽음의 재를 듬뿍 뒤집어쓰게 해줄 것이다."
-pg. 281, Book1 불알차기에 대한 아오마메의 각오ㅋㅋㅋㅋ

 "티베트의 번뇌의 수레바퀴와 같아. 수레바퀴가 회전하면 바퀴 테두리 쪽에 있는 가치나 감정은 오르락 내리락해. 빛나기도 하고 어둠에 잠기기도 하고. 하지만 참된 사랑은 바퀴 축에 붙어서 항상 그 자리 그대로야."
-pg. 626, Book1 덴고를 향한사랑에 대해 말하는 아오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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