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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33

'미혼모'라는 단어의 기호학 '기호'는 흔히 도상, 지표, 상징 세 가지로 분류된다. 도상은 실제 사물이나 인물의 모습을 본 따서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기호로 도로표지판의 낙석 주의 표시나 화장실 앞의 남녀 표시를 예로 들 수 있다. 지표는 다른 두 개의 현상 또는 개념을 결시켜주고 그 관계를 가리키는 기호이다. 예를 들어, 연기가 나는 것은 어디선가 불이 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마지막으로 상징이란 기호에 선천적이거나 자연스러운 의미가 아닌 자의적인 의미가 붙은 경우의 기호를 말한다. 쉬운 예로,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들 수 있겠다. 얼마 전에 임신 중절을 반대하는 산부인과 의사들의 토론을 기사화한 조선일보의 글을 읽다가 복잡미묘한 심정이 들었다. 임신 중절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회적 세태 및 생명 경시 풍조에.. 2009. 11. 13.
Vanitas vanitatum omnia vanitas 뭔가 열심히 나름대로 살고 있는데 갑자기 모든 것이 '헛되다'는 무서운 느낌이 엄습할 때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까? 마음 속 공허함을 한 가득 떠 안고 무심코 둘러보던 어느 스누라이퍼의 글이 가슴에 와 닿았다. "출장지의 드넓은 호텔방에 혼자 누워있을 때나, 각잡힌 정장을 입고 어른대접을 받을 때, 뭔가 뿌듯한 일을 해내고 돌아섰을 때, 문득문득 끔찍하게 외롭다. 나 하는 일이 아무리 대단하다 믿어봐도 거대한 시스템의 대체가능한 부속품이라고 하면 딱히 할 말도 없다. 내가 자부심을 갖고 읽어왔던 책은 남들 다 읽는 베스트셀러일 뿐이고 젠체하며 들었던 음악도 실은 많은 사람들이 다 알고 좋아하는 음악일 뿐이다. 너 오늘 수고했다고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웃어주고, 읽은 책으로 말할 거리를 만들어주고, 내가 .. 2009. 8. 19.
On My Mind 1. Lessons Learnt 요 며칠 간 학생자율연구 계획서를 쓰고 승인 받는다고 정신 없었다. 특히, 연구를 지도해주실 교수님과 연락해서 직접 이야기도 나누고 승인도 얻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애를 많이 먹었다.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교수님의 승인을 얻어내는 순간, 일단 승인을 얻었다는 생각에 기뻐서 서명을 받아야 하는 칸을 하나 채우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어차피 제출일은 다음날이고 일단 뒤에 승인을 한다는 곳에는 서명이 있으니 괜찮겠지 뭐~ 하고 제출했는데 당장 몇 분 뒤에 서명이 없다는 문자가 띠링-_-. 교수님께 전화 걸고 부랴부랴 연구실 찾아가서 또 서명을 받고 다시 제출하러 기초교육원으로;; 레슨넘버원. 미심쩍은 게 있으면 어물쩍 넘어가지 말자. 어차피 탄로 난다. 결론: 할 .. 2009. 7. 18.
그냥 1. 공부 동기들이 모두 사시, 행시, 로스쿨, CPA..각종 시험에 뛰어들고 있다. 동기들을 만날 기회도 적어지면서 왠지 불안해진다. 그런 시험을 칠 생각이 없는 나로서는. 그러던 와중 미국에서 박사 과정 중인 선배를 만났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배, 공부하기 힘들지 않아요?" 선배 왈 "아냐, 진짜 재밌어~" 순간 난 그 선배가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투에서도 눈빛에서도 묻어나는 진심. 좋아하는 걸 정말 즐기면서 하고 있다는 느낌. 그것의 내 느낌이 아니라 타인의 느낌이었지만 그것이 전해진 순간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좋아하는 것을 용기 내서 하는 것- 용기를 내자! 2. 미술 짐 람비의 《Nervous track》전 @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아뜰리에 에르메스 전시장 3.. 2009.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