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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나의 힘 자신감이 늘 업앤다운 하는 박사 과정 생활 중에서 제일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건 칭찬, 특히 교수님들의 칭찬이다. 내가 리액션 페이퍼에 쓴 코멘트를 수업에서 언급하면서 좋은 비판이라고 이에 대해서 토론해보자고 했던 교수님의 말씀이나 네 생각이 정말 맞을 수 있겠다는 고개 끄덕임은 정말이지 내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특히 최근에는 졸업 논문 주제와 관련해서 생각하고 있던 아이디어를 지금 듣고 있는 수업의 페이퍼 주제로 다듬어서 냈더니 평으로 깐깐한 교수님께 칭찬을 들어서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이 교수님은 그저그런 혹은 자기는 별로라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별 말을 안 하지만 자기가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선 Cool하다고 얘기하는 말버릇이 있다. 네 아이디어 진짜 쿨하다고 말씀하시던 순간, .. 2015. 3. 30.
잠의 이데올로기 이번 뉴스위크에 나온 "Our Sleep Problem and What to Do About it" 기사가 참 흥미롭다. 내가 잠순이여서 그런가 잠을 대하는 현대인들의 태도와 이를 통해 드러나는 현대인들의 가치관 및 이데올로기가 재미나다. 특히 산업혁명을 거치며 '노동'과 '소비'를 중시하게 된 사회에게 잠이란 불필요하고도 낭비라는 가치관이 알게 모르게 전반적으로 스며들었다는 주장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우리는 소비도 할 수 없으며 노동도 할 수 없다. 고로 우리는 잠을 줄인다. 커피와 레드불을 마시며 잠을 줄여가며 바로 한병철 교수가 이야기하는 피로 사회를 만들어간다. 난 사실 잠이 내 삶에서 너무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8 시간씩은 자야 개운하다고 느끼고 뇌가 돌아가는 것.. 2015. 2. 3.
영화평 몇 개 보이후드 (2014) Boyhood 8.7감독리차드 링클레이터출연엘라 콜트레인, 에단 호크, 패트리샤 아케이트, 로렐라이 링클레이터, 엘리야 스미스정보드라마 | 미국 | 165 분 | 2014-10-23 글쓴이 평점 비포 선라이즈, 선셋, 미드나잇 3부작을 감명 깊게 본 터라 (특히 결혼과 사랑에 대한 더 현실적인 감각을 살린 마지막 미드나잇) 링클레이터의 신작인 보이후드에 대해서도 흥미를 가졌으나 학기 중이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러다 비행기에서 보게 되었는데 이 영화도 참 괜찮다. 주인공은 남자 아이이지만 한 가족 전체가 거의 10년 넘게 성장하고 변해가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해주는 방식은 새롭다. 결국 크나큰 사건 사고들이 인생을 결정 짓는 것이 아닌 그냥 이러 저러한 작고 소소한 순간들이 .. 2015. 1. 12.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 (Infusion d'Iris) 이번에 한국 갔다가 돌아오면서 면세점에서 구입한 프라다의 인퓨전 디 아이리스. 향을 좀 가리는 편이라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이후로 내 돈 주고 산 향수는 정말 오랜만이다. 많은 여성 향수들이 플로랄 또는 바닐라를 강조하는데 이렇게 달달하기만 향수들은 맡으면 머리 아프고 스스로에게서 그런 향이 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맘에 드는 향수라 하면 주로 플로랄을 비껴간 프루티, 그린, 우디 계열의 향수를 좋아하는 편이다. 운 자르뎅 수르닐은 프루티 그린 계열로 여전히 내 넘버원 향수다. 그러나 가을 겨울처럼 추운 바람이 불 때는 좀 더 따스한 느낌의 향수를 원했는데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가 제격인 것 같다. Fragrantica.com에 따르면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는 우디, 발사믹, 파우더리.. 2015.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