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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Empathy

by Iamhere 2009. 5. 6.

인간에겐 감정의 베이스라인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살다보면 평소에는 기분 좋다가도 가끔은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는데, 베이스라인이 낮은 사람은 작은 것에도 기분이 나빠지지만 베이스라인이 높은 사람은 웬만해서 평정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이지만 난 그 베이스라인이 꽤나 높은 것 같다.
좋게 보면 평정심이 잘 유지된다는 거고 어찌보면 기분 좋게 나날을 보낼 수 있는 거다.

그치만 나쁘게 보면 밋밋한 거다.
가끔은 내가 정말로 뭔가를 '느끼면서' 살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
변동이 없는 평정은 오히려 무미건조하면서도 의미 없는 것 아닐까.

또 하나의 단점:
나보다 베이스라인이 낮은 사람들-물론 많겠지, 내가 워낙 베이스라인이 높으니-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
누군가가 무엇 때문에 짜증이 났다, 무엇 때문에 기분이 나빠졌다라고 말할 때, 고개를 끄덕여주면서도 일차적으로 드는 생각은 왜 그렇지?라는 이해불가해함이다. 이어서 오는 것이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데서 오는 당황스러움, 불안함.

내가 다른 누군가가 되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외적 상황을 알 리 없겠지만-
소중한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감정을 내 것인 것처럼 느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슬프고
역시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어쩔 수 없는 괴리감이 있구나 싶다.
누구든지간에 결국은 인간이니까.

이래서 사이버펑크 작가들은 타인의 감정, 생각과 감각을 일인칭으로 지각하도록 해주는 사이버스페이스를 지향하거나 그런 가상의 미디어들을 생각해내는 건가 보다.

결국,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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