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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이스탄불에 푹 빠지다_7월 13일

by Iamhere 2011. 7. 17.

11시간의 비행 시간에 지친 몸을 푹 쉬어주고 아침에 일찍 나섰다.
학회는 첫날에 세션은 없고 등록만 하니까 오프닝 행사 전에 남아도는 시간은 구시가지에서 알뜰하게 즐기기로!

구시가지는 명소의 중심지로 블루 모스크, 아야 소피아 성당, 톱카프 궁전, 지하 궁전, 그랜드 바자르, 이집시안 바자르 같은 명소들이 걸을 수 있는 거리에 다 밀집해 있다.

트램을 타고 술탄아흐멧역에 내리니 하늘은 푸르고 한 눈에 저 멀리 그 날의 하늘만큼 아름다운 블루모스크가 보인다.



가까이서 보면 웅장함 그 자체! 푸른 하늘의 광활함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안에 들어갈 때는 피부 노출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입구에서 직원들이 남녀노소 관광객들에게 파란색 보자기를 덮어주거나 허리에 둘러준다.

요렇게 ㅋㅋ↓


블루 모스크 안에는 푸른색의 이즈닉 타일이 돔과 벽 전체에 꼼꼼하게 장식되어 있는데
정말이지 어떻게 이런 작업을 하는지 ;ㅂ; 아름답고도 대단하다!



블루모스크의 웅장함과 세밀함을 만끽하고 인제 아야 소피아 성당으로~
성당 내부는 요로코롬 생겼는데 여기 저기 천장 쪽에 모자이크 벽화들이 많다.
모자이크 벽화의 규모가 엄청난데 어떻게 모자이크로 이런 걸 일일이 만드는지;;

블루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성당을 보면서 오래 전에는 종교라는 게 사람들의 창작열과 열정을 불태우는 중요한 요소였구나 싶다.
그렇다면 현대인의 삶을 이끄는,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요소는?..
'돈'이라는 생각이 처음 들어서 조금 슬펐다 ㅜ.



이젠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지하 궁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궁전'이 아니고 엄밀히 말하자면 지하 저수지인데 여러 개의 기둥이 넓게 버티고 있어 마치 궁전 같아서 붙은 이름이다.
밖에서 보면 이게...궁전?이란 생각이 들지만..


안에 들어가면 기둥들이 엄청 많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게 기둥의 밑부분으로 쓰인 메두사 머리 두 개이다.
왜 메두사 머리를 기둥 받침으로 썼는지는 아직 논란이 된다고는 하나
재앙을 막기 위한 부적 비슷한 역할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살짜쿵 무시무시한 메두사 기둥 받침 ;ㅂ;


이쯤 되니 딱 점심 시간이어서 근처 식당에서 케밥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그런데 관광지 중심의 식당은 비싼 감이 있다 '-'
그리고 케밥은 지금까지 먹어본 건 다 매우 짰다. 짠 거 싫어하는 사람은 주의 ㅠㅠ 같이 나오는 빵과 쌀과 함께 먹는 수밖에 없다.
식당 근처에는 늘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리는데 내가 혼자 앉은 맞은 편 의자에 고양이 한 마리가 올라와서 앉는 거 아닌가!
아니 내가 그렇게 쓸쓸해보였니..하고 고마워서 사진 찍으려는데 도망갔다. 힝-

든든히 먹고 이젠 유명한 그랜드 바자르와 이집시안 바자르로!


여기선 엄청나게 많은 걸 판다. 가죽 가방, 잡화, 보석, 악세사리, 양탄자 등등~
크기도 매우 커서 길을 잃어버릴 것만 같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구경할만 하지만 그다지 살만한 것은 의외로 없다.
일단 가격이 비쌀뿐더러 그다지 맘에 드는 물건이 없다. 물론 흥정도 가능하긴 하지만 그게 생각만큼 쉬운 게 아니어서^^;;

또 걷고 걸어서 에미노뉴 항구 쪽에 있는 또 다른 바자르인 이집시안 바자르 입성~!


이집시안 바자르는 그랜드 바자르보단 확실히 작고 여러 가지 음식재료와 향신료를 판다.
그래서 사실 볼거리보단 냄새거리(?)가 많다 :). 강한 카레와 같은 향신료들이 코 끝을 마구 자극한다.
잡화도 팔는데 그랜드 바자르보다 싼 편이다.

요건 이집시안 바자르 바로 밖에서 팔던 터키 커피!
소년들이 재빠른 손놀림으로 커피를 싸서 가득 쌓아두고 있다.
냄새가 너무 좋아서 팩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 호텔방은 지금도 커피 냄새로 진동 ㅋㅋ


그리고 다시 걷고 걸어 ㅠㅠ
드디어 학회가 열리는 카디르 하스 대학으로~!!
우와~! 하룻 동안 구시가지 중요 명소를 다 돌고 학회장까지 걸어가다니!
마음은 뿌듯했으나..몸은..ㅠㅠ 땀 줄줄줄


근데 신기한 건 프로그램북 들고 앉아있었더니
누군가 다가와서 아야 소피아 기념품점에 있지 않았냐고 물어온다.
생각해보니 한 동양인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외국에 나오면 동양인이 한국 사람인지 왠지 체크해보고 싶어진다 ㅋㅋ)
그 사람이었던 것이다! 사실 한국 사람은 아니고 중국 사람이었는데 자기도 혼자 왔다고 금세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등록을 하고 프로그램북을 보고 있는데 내 이름과 논문이 없는 것 아닌가!!
ㅠㅠ 알고 봤더니 예전에 실수한 게 있는데 그게 최종본에 반영이 안 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세션 체어와 세션장에게 연락해서 내가 가는 걸 아는지 어디 몇시에 세션인지를 정확하게 물어보기밖에 못했다.
처음으로 외국 학회 발표인데 이름이 빠져있다니..ㅠㅠ 다행히도 체어와 장은 알고 있긴 했다.

그렇게 땀 뻘뻘 흘리던 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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