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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이스탄불에 푹 빠지다_7월 15일

by Iamhere 2011. 7. 17.

내 발표날!! +ㅁ+
떨리는 마음을 안고 학회장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카디르 하스 대학교에서 계속 스크립트를 되뇌이고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답할지 속으로 요리조리 생각했다.

4시 반 세션
세션 체어와 다른 발표자들(원래 발표자들이 몇몇 빠지는데 내 세션에는 무려 나 포함해서 7 명!)이 들어오고
7명이나 되는 발표자 때문에 체어는 꼭 10분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발표를 시작했는데..뒤에 앉은 영국분이 잘 안 들리니까 크게 해달라고 한다.
아..이노무 저주 받은 낮은 목소리;; 마이크도 없고;;
그래도 목소리를 크게 하니까 왠지 나도 자신감이 붙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10분은 빠르게 지나갔다.

디스커션 때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질문을 해왔는데 사실 발표자들 모두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질의 응답보다는 일종의 토론이 있었다. 소셜 미디어가 정말 또 하나의 독립된 미디어 생태계를 이룰 것인지, 소셜 미디어에서 뉴스에 대한 대화와 전달은 어떤 방향으로 일어날 것인지 등 곱씹을 거리가 있는 토론이었다.

끝나고 나서 후련하기도 했지만 더욱 기뻤던 것은 홍콩 뱁티스트 대학의 어느 교수 분이 오셔서 페이퍼가 매우 흥미로운 것 같다고 비즈니스 카드를 내밀면서 풀 페이퍼를 보내달라고 그랬다. 또, 나랑 같은 호텔에서 묵고 있던 나이지리아에서 가르치는 에노도 왔는데 나보고 잘했다고..교수님이 자랑스러워할 거고 You will go places라고 말해주는데 정말 뭐랄까..찡했다.
세션방을 나왔는데 또 어떤 영국분은 오셔서 너무 재밌고 좋은 연구 같다고 많은 걸 얻었다고 칭찬해주는데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아 정말 다 빈말일지언정 자존감이 지구 핵 뚫고 내려가는 요즘의 나에게는 너무나도 고맙고 힘이 되는 말들이었다.
다시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내 발표날에 운 좋게도 고고학 박물관에서 만찬이 열렸는데 이런 자리는 처음이었다.
고고학 박물관 앞에 먹을거리와 와인과 디저트가 있고 사람들은 여기 저기서 어울렸다.
정일권 선생님의 말을 빌려 정말 국제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도 어제 만났던 제프랑도 이야기 했는데 제프도 혼자 다니느라 자기가 들어간 사진이 별로 없다며
너도 그럴텐데 내 사진을 만찬을 배경으로 찍어주겠다고 했다.
덕분에 내가 나온 첫번째 사진! ㅋㅋ

 
옆에 앉아 있던 인도 여성분께서 내 카메라 케이스가 너무 예쁘다고 해주셔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 분은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수학(헉!! 부럽다!)를 가르치고 남편 분이 아이오와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데
남편을 따라서 IAMCR 학회에 온 것이다.
그 분은 나에게 미국 유학 정보를 주고 나는 관광 정보를 넘겨주고 서로 인사했다. 정말 괜찮은 분이라는 느낌이 확 드는 분이었는데~ 인연이라면 또 언젠간 만나겠지?^^

너무 늦게 들어가지 않기 위해 선생님들과 걸어서 호텔까지 갔는데
밤의 블루 모스크도 색다른 매력이 있다.
이렇게 15일의 이스탄불의 밤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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